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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이야기 속의 우리의 자리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공산품과 생필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졌다고 표시되어 있다. 이것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시작된 결과들이지만 결국에는 그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을 깨우쳐준다. 단순하게 눈앞의 이익을 바라며 살아가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중국산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우리가 중국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카이사르가 동전에 자신의 형상을 새겼을 때, 랍비들은 각각에 동일형태의 상이 나타났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하느님의 형상은 모든 인간 존재에 서로 다른 모습으로 도드라지게 새겨졌다. 우리가 성 주간에 모든 교회에서 읽혀지는 수난 복음을 들을 때, 우리가 지니고 있는 각자의 인성이 새겨진 동전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 꼴을 갖고 있으며, 사용되는지를 묵상하게 된다. 유다는 외형으로 드러난 배교자였다. 베드로는 그의 손에 한 자루의 칼을 쥐고 용감한 행동을 하였으나 비겁한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가야파는 신중한 사람이었으나 식별하거나 깨닫지는 못한다. 빌라도는 똑똑하고 권력이 있었지만 그의 직분에 대한 성실함보다 자신의 경력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병사들은 자신들에게 명령된 것을 행하면서 윤리적인 의문을 갖지는 않았다. 마리아와 요한과 다른 여자들은 압도적인 잔인함 속에서도 그분께 대한 사랑으로 충실하게 함께 하였다. 아리마태아의 요셉은 예수님을 따르려고 하였지만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었다. 니코데모는 어려운 질문들을 갖고 있었으나 그 당시의 절대적인 권력 앞에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아야했다.

수난 복음은 역사적 교훈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천년 전에 일어났던 것을 해마다 되풀이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신적인 요소로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우리가 만들어진 외형적인 모습처럼 흙이나 먼지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하여 숙고하도록 이끌어 준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가? 나의 외부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곳에 있는가? 아니면 나 자신의 삶을 주님께 봉헌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가? 자신의 모든 관심으로부터 이런 모든 보이는 잔상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거짓의 위험에서 굳건하게 용기를 지니고 자신을 드러내어야 할 것이다. 내 존재가 새겨진 동전의 가치는 무엇인가?

너무 어려운 주제같이 느껴진다면, 십자가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어떨까? 그것은 나에게 상징일까? 아니면 실재 삶일까? 나의 십자가가 아니라 예수님의 수난이 담긴 십자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이다. 아름답게 치장된 십자가의 모습이 아니라 처참하게 그리고 냉혹하게 죽임을 당한 예수님의 형틀을 바라보는 나의 자리는 어떠한가?



(기도)

헤로데 왕은 예수님의 죽음에 참여하기를 바라지 않았지만 그는 처음에 새로 태어난 왕을 죽이려고 수많은 영아를 살해했습니다. 수난하신 주 예수님, 제가 나약하고 두려움에 떨어질 때마다 저를 당신의 굳센 힘으로 지켜주소서. 십자가의 주 예수님, 내가 살아가는 모든 날에 당신의 십자가를 통한 사랑의 삶을 살아가게 이끌어 주소서.


“그 뒤에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게 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다.”(요한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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