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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사내의 시時

2012.09.10 08:30

다니엘 조회 수:882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
안도현

내가 사랑하는 감동적인 詩

늙은 사내의 시時 - 서정주

내 나이 80이 넘었으니 시를 못쓰는 날은 늙은 내 할망구의 손톱이나 깎어주자. 발톱도 또 이쁘게 깎어주자. 훈장 여편네로 고생살이 하기에 거칠대로 거칠어진 아내 손발의 손톱 발톱이나 이뿌게 깎어주자. 내 시에 나오는 초승달같이 아내 손톱밑에 아직도 떠오르는 초사흘 달 바래보며 마음 달래자. 마음 달래자. 마음 달래자.


80 고개를 넘기면서 未堂 선생의 詩는 한결 너그러워지고 따뜻 해지고 깊어졌다. 세상을 다 살고 난 노인의 도통한 시각이 아니라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의 눈으로 세상을 읽으려고 한다. 놀랍다. 그 천진함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시집 <80소년 떠돌이의 시>를 아주 감명 깊게 읽었다. 여기쯤 에서는 지난날 분분했던 친일 시비마저도 가만히 책갈피 속으로 접어 두고 싶어진다. 이 시에서처럼 손톱 발톱을 '이뿌게 깎아주 자'라고 쓰는 시인을 우리는 앞으로 자주 만나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곽인근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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