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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묵주기도는 신비와 동화되는 길

2016.10.09 11:53

사무실 조회 수:277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하며 바로 그 신비의 본질과 동화되도록 도와 주는 적절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방법은 반복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신비에서 열 번씩 반복되는 성모송이 그러합니다. 이러한 반복을 겉으로만 보면, 묵주기도를 무미건조하고 따분한 행위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묵주기도를, 내용은 비슷하지만 그 느낌은 언제나 새로운 표현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쏟아 붓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 기도를 전혀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참으로 ‘인간의 마음’을 지니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비와 용서가 흘러 넘치는 하느님의 마음을 가지셨을 뿐 아니라, 온갖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의 마음도 가지셨습니다. 복음서의 증거가 필요하다면, 부활하신 다음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와 나누신 감동적인 대화에서 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에게 세 번 이렇게 물으시고,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합니다(요한 21,15-17 참조). 베드로의 사명에 매우 중요한 이 구절의 구체적인 의미는 제쳐두더라도, 누구나 이 세 번의 반복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반복 속에는 끈질긴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이 인간의 보편적 사랑의 경험에서 우러난 친숙한 말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묵주기도를 이해하려면, 사랑의 고유한 심리적 역동성을 알아야 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반복되는 성모송은 직접적으로는 성모님께 바치는 것이지만, 사랑의 행위는 궁극적으로 성모님과 함께 또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님을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성모송의 반복은, 진정한 그리스도교 생활 “양식”인 그리스도와 더욱 완전히 동화되려는 의지를 키웁니다. 바오로 성인은 이러한 생활 양식을 열정적인 말로 표현하였습니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필리 1,21). 또 이렇게도 말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묵주기도는 우리가 성덕의 목표에 이를 때까지 이러한 동화를 도와 줍니다.

-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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